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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농사 이야기

참깨 수확하고도 못쓰게 된 사연



틈틈이 참깨를 베어

하우스 안에 거치시키고 말리기를 여러번 하다가

웬만큼 마른 거 같아

조심조심 털었다.

참깨란 놈이 워낙 쉽게 떨어지는지라 조금만 방심해도

땅바닥에 떨어져 못쓰게 되기 십상이다.

하여간

이렇게 조심조심해서 털어 수확을 했다.


그리고

집에 가서 얼릉 씻어서 말려가지고

방앗간에 가져가서

고소한 기름을 짜야지 생각하고

씻어서 말리는데,

참, 어이없게도

약4~5킬로 되는 참깨를 채반에 포대를 깔고 말리다가

물기가 어느 정도 빠졌다 싶어

베란다에 포대를 깔고 넓게 펴 놓았다.

근데

날씨가 문제였다.

비가 계속오고 습도가 높고 온도가 높다 보니

생각만큼 쉽게 마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말리기 시작한지 사나흘 정도 되는 날이다.

참깨를 뒤집으려고 보니

보통 참깨와 다르게 보이는 거다.

그래서 자세히 안경을 벗고 보고

글쎄 참깨에 싹이 난 것였다.

온도와 습도가 맞다 보니 그런게 된거였다.


회사에 와서 방앗간에 전화해서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참깨에 싹이 나면 독성물질이 생겨 쓰고 맛이 없어

못쓸거라고 했다.

와잎에게 문자해서 사정을 설명했더니

집에 와서 볶아보겠단다.


집에 와서 먹어보니 써서 못먹겠다 싶어 버리기로 했다.

애지중지 키우고 수확하고 했는데

버리게 되다니 아쉽고 안타까웠다.


다행이도

일부만을 털어

나중에 수확한 것은 씻지 않고 말려

바로 방앗간에서 씻어 기름을 짜기로 했다.


실수로 제대로 배웠다.


2주후에 그간 말려놓은 일부 참깨를 털었다.

약6.5kg정도 된다.

이건 그냥 햇빛에 말려 두었다가

필요한 만큼 덜어서 기름을 짜든지 볶아 먹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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