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지속하면 20년 뒤 한반도 주변 해수면 11cm 상승"
온실가스를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배출하면 가까운 미래에 한반도 주변 바다의 해수면 높이가 10cm 넘게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한반도 주변 해역의 미래 전망에 대한 분석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노력 없이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배출하는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가까운 미래 해수면 고도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세기 전반기인 2021~2040년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 고도는 지금보다 11cm 증가할 전망이다. 중반기인 2041~2060년과 후반기인 2081~2100년에는 각각 27cm와 66cm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화석연료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저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했을 때도 해수면 상승은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한반도 주변 바다 해수면 높이는 이번 세기 전반기 10㎝, 중반기 19㎝, 후반기 28㎝ 각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한반도 주변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전반기 1.2도, 중반기 2.0도, 후반기 4.5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세기 후반기 지구 평균 해수면 온도 상승치 3.7도보다 높은 수준이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선 전반기 1.0도, 중반기 2.0도, 후반기 4.5도로 예측됐다.
해수면 상승이 예측되면서 바닷물도 덜 짜질 것으로 전망됐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표층 염분은 전반기 0.05psu, 중반기 0.13psu, 후반기 0.48psu 감소했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선 0.04psu, 0.01psu, 0.18psu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psu는 실용염분단위로 35psu는 해수 1kg당 염분이 35g 녹아있다는 의미다.
바닷물의 유속은 빨리질 것으로 예상됐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현재보다 4.4~7.8%,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3.3~5.6% 빨라진다는 전망이다. 동해와 남해는 서해와 동중국해보다 유속 증가 경향이 더 클 것으로 나타났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번에 발표한 전망정보는 한반도 주변해역에서 기후변화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분석 결과”라며 “기상청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2023년에는 한반도 주변해역의 파랑, 폭풍해일 등의 고해상도 해양기후변화 시나리오 전망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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