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모처럼 시간이 나서 딸내미와 약속한 대로 괴산 소수지로 빙어낚시를 다녀왔다.
옷을 든든히 차리고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사서, 지난주에 인터넷으로 찾고 사전답사까지 해두었던 곳으로 갔다.
가는 길에 구안지 낚시집에서 필요한 도구, 도구라야 낚시도구와 구더기뿐이지만....
소수지에 도착하니 벌써 여러명이, 연인도 있고,
가족단위로 온 사람도 있고, 친구끼리 온 사람도 있다.
우선 얼음을 깨야 하는데, 도구가 없어 무작정 다가가서 빌렸다.
그걸 갖고 새얼음 깨자니 힘들 것 같아 남이 깼던 자국이 있던 얼음을 팠다.
어렵지 않게 구멍 두개를 뚫고 도구를 주인에게 돌려 주면서 음료수 2병을 주었다.
낚시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낚시에 들어갔는데
처음엔 찌가 움직일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 때가 대략 오전 11시경이다.
그러길 한참만에 마눌과 딸내미가 화장실 다녀오고 나서 딸내미가 먼저 마수걸이를 했다.
두번째도 딸내미 차지.......환호성이 터졌다.
특히나 딸내미가 좋아했다.
그러더니 계속해서 입질이 오고 건져올리기 바빠, 미쳐 주워 담을 수 없을 정도다. 그러더니
한동안 뜸을 들였다.
배가 고프다고 춥다고 커피도 타마시고 빵도 먹는다.
날씨는 겨울인데도 푸근한 편이라 가끔 바람이 씽씽 불어도 견딜만 했다.
몇마리 놓치기도 하면서 즐기다가................시간을 보니 2시다.
점심 때라고 먹으러 가자고 발시려 죽겄다고 엄살을 떠는 바람에
아쉬운 마음 달래며
채비를 접었다.
잘한다는 칼국수집에 가서 점심먹으려 했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 문을 닫아
집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잡아온 14마라 빙어로 튀김을 해먹었다.
고소한게 참맛있다.
빙어낚시의 매력에 빠졌는지
딸내미 또 가잔다. 나도 또한 가고 싶다.
그래서 올 겨울이 가기 전에 한번더 가기로 했다.